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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정답은 '선정릉'입니다.
코엑스(삼성역 또는 봉은사역)에서 청량리역으로 이동하는 동선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가치 있는 경유지는 단연 선정릉(선릉과 정릉)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완벽한 동선: 코엑스(9호선 봉은사역)에서 지하철로 딱 한 정거장 거리인 '선정릉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서 관람 후 수인분당선을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청량리역까지 15분 만에 도착합니다.
도심 속 유일한 유네스코 유산: 빌딩 숲 강남 한복판에 거짓말처럼 펼쳐진 조선 왕릉의 숲길은 짧은 시간 안에 깊은 휴식을 제공합니다.
적절한 소요 시간: 1시간 내외의 산책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기차 시간 전 가볍게 둘러보기에 최적입니다.
🌲 빌딩 숲을 탈출해, 500년 전의 숲으로 걸어 들어가다
(이 이야기는 선정릉을 직접 거닐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에세이입니다.)
코엑스에서의 일정은 언제나 화려하지만 기를 빨리는 기분이 듭니다. 수많은 인파, 거대한 전광판, 웅웅거리는 에어컨 소리.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약 2시간. 카페에 앉아 핸드폰만 들여다보기엔 서울의 가을 하늘이 너무나 아까웠습니다.
나는 무작정 9호선 봉은사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리고 딱 한 정거장, '선정릉역'에 내렸습니다.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공기부터 달랐습니다.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최첨단 도시의 소음 속에 있었는데, 매표소를 지나 붉은 홍살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간은 500년 전으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강남 테헤란로의 마천루들이 병풍처럼 왕릉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은 기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마치 거대한 빌딩들이 왕의 잠을 방해하지 않으려 숨을 죽이고 내려다보는 형상이랄까요. 흙길을 밟을 때마다 들리는 사각거리는 소리, 그리고 도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울창한 소나무 숲의 향기.
성종대왕의 능인 '선릉'을 지나 중종대왕의 '정릉'으로 향하는 숲길 언덕에 앉아 잠시 눈을 감았습니다. 차가운 빌딩 숲 사이, 뜨겁게 박동하는 초록의 심장. 코엑스에서 지친 머리가 맑게 개는 기분이었습니다. 청량리행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건, 아마도 500년 된 소나무가 내어준 피톤치드 덕분이었을 겁니다.
🗺️ 선정릉, 왜 가봐야 할까? (상세 정보)
선정릉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조선 제9대 왕 성종과 그의 계비 정현왕후 윤씨, 그리고 제11대 왕 중종의 무덤입니다. 정식 명칭은 '서울 선릉과 정릉'이며,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1. 힐링 포인트: 강남의 센트럴파크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강남에는 선정릉이 있습니다. 단순히 무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능을 감싸고 있는 울창한 숲길과 산책로가 일품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넥타이를 매고 산책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2. 역사적 가치: 왕의 기운을 받다
선릉(Seolleung): 성종대왕과 정현왕후의 능이 서로 다른 언덕에 배치된 '동원이강릉' 형식입니다.
정릉(Jeongneung): 중종대왕의 능으로, 왕 혼자 잠들어 있는 단릉입니다. 원래 고양시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조선 왕조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성종의 기운을 받으며 산책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3. 이동의 편의성 (수인분당선 활용 꿀팁)
선정릉역은 9호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환승역입니다. 선정릉역에서 수인분당선(청량리행)을 타면 왕십리를 거쳐 청량리역까지 약 15~20분이면 도착합니다. 코엑스에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서 막히는 도로에 갇히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쾌적합니다.
📊 [비교표] 코엑스 → 청량리 이동 방법 비교
코엑스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청량리로 갈 때, 왜 선정릉 경유가 좋은지 표로 정리했습니다.
| 구분 | 선정릉 경유 코스 (추천) | 코엑스 몰링 후 이동 | 택시 이동 |
| 주요 활동 | 야외 숲 산책, 역사 탐방 | 쇼핑, 실내 카페 | 도로 위 대기 |
| 분위기 | 고즈넉함, 조용함, 힐링 | 시끌벅적, 화려함 | 답답함, 교통체증 |
| 이동 수단 | 선정릉역(수인분당선) 탑승 | 삼성역(2호선) → 환승 필요 | 택시/버스 |
| 청량리 도착 | 환승 없이 직통 (15분 소요) | 왕십리역 환승 필요 | 40분 이상 (교통 상황 따름) |
| 비용 | 입장료 1,000원 + 지하철비 | 쇼핑/식음료 비용 + 지하철비 | 택시비 약 1.5~2만 원 |
💡 Q&A: 여행자를 위한 선정릉 이용 팁
Q1. 관람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A. 천천히 사진도 찍고 숲길을 걸으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바쁘시다면 주요 능만 둘러보는 데 30~40분이면 충분합니다.
Q2. 짐을 보관할 곳이 있나요?
A. 선정릉역(지하철역) 내부에 물품 보관함이 있습니다. 여행 가방(캐리어)을 들고 오셨다면 역 보관함에 넣고 가볍게 산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표소 내부에는 짐 보관소가 따로 없으니 주의하세요.
Q3. 입장료와 운영 시간은요?
A.
입장료: 성인(만 25세~64세) 1,000원 (외국인은 19세~64세 1,000원).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내국인은 무료입니다. 교통카드 결제도 가능합니다.
운영 시간:
2월~5월, 9월~10월: 06:00~18:00
6월~8월: 06:00~21:00 (야간 개장 시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11월~1월: 06:30~17:30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월요일에 방문하신다면 바로 옆 봉은사 산책을 추천합니다.)
Q4. 근처에 커피 마실 곳은 있나요?
A. 선정릉역 입구와 매표소 주변으로 분위기 좋은 개인 카페와 프랜차이즈 카페가 즐비합니다. 숲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통유리 카페들도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서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의외로 유명한 랜드마크가 아닌, 우연히 마주친 낯선 골목이나 조용한 숲일 때가 많습니다. 코엑스의 화려함도 좋지만, 잠시 짬을 내어 500년 된 왕의 숲을 거닐어 보세요.
기차에 오르기 전,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흙냄새를 맡으며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 그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진정한 선물이 아닐까요? 선정릉역에서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수인분당선 열차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이 한결 차분해져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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