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두타산] 한국의 장가계, 베틀바위 산성길 등산코스 완벽 가이드 (소요시간, 주차, 꿀팁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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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옷을 짜는 바람

2024년 10월, 30대 중반의 직장인 진우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폐 깊숙한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거친 숨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도대체 누가 여기를 '산책로'라고 했어?"

진우는 무릎을 짚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앞에는 끝도 없이 이어진 나무 데크 계단이 마치 하늘로 통하는 사다리처럼 놓여 있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깔딱고개'라고 불렀지만, 진우에게는 그저 고행의 길이었다. 지난달, 회사의 구조조정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린 후 그의 마음은 천근만근이었다. 무작정 동해행 KTX를 끊고 달려온 곳이 바로 이곳, 두타산이었다.

땀을 훔치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30분쯤 더 올랐을까,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며 날카로운 바람이 볼을 스쳤다. 진우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와..."

그곳엔 현실 세계가 아닌 것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치 뾰족한 창검들이 하늘을 향해 도열한 듯, 혹은 거인이 깎아 만든 조각상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 듯한 기암괴석의 향연. 바로 '베틀바위'였다. 전설에 따르면 선녀들이 내려와 이곳에서 비단 옷을 짰다고 했다.

진우는 바위 끝자락 전망대에 섰다. 발아래로는 무릉계곡의 짙은 녹음이, 눈앞에는 날카롭지만 우아한 바위들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 바람이 바위 틈을 지나며 '윙윙'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마치 베틀을 돌리는 소리처럼 들렸다.

'선녀들은 여기서 옷을 짰고, 나는 여기서 무엇을 짜고 있는 걸까.'

엉망으로 꼬여버린 인생의 실타래 같았던 지난날들이 바위 틈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가파르고 힘든 오르막 끝에 이런 비경이 숨겨져 있듯, 내 인생의 오르막도 언젠가 이런 풍경을 보여주지 않을까. 진우는 배낭에서 생수병을 꺼내 시원하게 들이켰다. 물맛이 달았다. 땀이 식으며 느껴지는 한기가 오히려 상쾌하게 다가왔다. 그는 다시 내려갈 힘을, 그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베틀바위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그 웅장함만으로 진우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었다.


⛰️ 1. 한국의 장가계, 두타산 베틀바위란?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두타산은 예로부터 '무릉도원'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명산입니다. 그중에서도 베틀바위는 2020년 8월, 무려 43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되면서 등산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핫플레이스입니다.

이름의 유래와 특징

  • 베틀을 닮은 형상: 기암괴석이 뾰족하게 솟아있는 모습이 마치 베틀(옷감을 짜는 도구)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 전설: 하늘나라 선녀가 질서를 어겨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다가, 비단 세 필을 짜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 한국의 장가계: 중국의 유명한 관광지인 장가계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수직으로 솟은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이 압도적입니다.

과거에는 험준한 지형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동해시와 산림청의 노력으로 안전한 데크길과 탐방로가 조성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이 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2. 등산 코스 상세 분석 (추천 경로)

베틀바위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자신의 체력과 시간에 맞춰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A코스: 베틀바위 원점 회귀 (가볍게 다녀오기)

  • 코스: 무릉계곡 매표소 → 베틀바위 전망대 → (역순으로 하산)

  • 거리: 왕복 약 3km

  •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 2시간

  • 특징: 오직 베틀바위만 보고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급경사가 이어지므로 '산책' 수준으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 B코스: 베틀바위 산성길 풀코스 (추천 👍)

  • 코스: 무릉계곡 매표소 → 베틀바위 전망대 → 미륵바위 → 산성길(12산성폭포) → 두타산성 → 쌍폭포/용추폭포 → 무릉계곡 → 매표소

  • 거리: 약 5~6km

  •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 4시간 30분 (휴식 포함)

  • 특징: 베틀바위의 절경뿐만 아니라, 웅장한 쌍폭포와 용추폭포, 그리고 시원한 무릉계곡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알짜배기 코스입니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무조건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 주의사항: 초반 급경사 구간 매표소를 지나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일명 '깔딱고개'라 불리는 구간이 꽤 길게 이어지므로,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3. 놓치면 후회할 포토 스팟 & 볼거리

두타산행에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주요 포인트들을 소개합니다.

  1. 베틀바위 전망대: 가장 메인 스팟입니다. 뾰족한 바위들을 배경으로 데크 난간에 기대어 사진을 찍으면, 마치 무협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광각 렌즈를 활용하면 더 웅장하게 담깁니다.

  2. 미륵바위: 베틀바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사람 얼굴 형상을 한 미륵바위가 나옵니다. 바위 틈 사이에 쏙 들어가서 재미있는 연출 샷을 찍기 좋습니다.

  3. 쌍폭포: 하산길(B코스)에 만나는 쌍폭포는 두 갈래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여름철 수량이 풍부할 때는 그 소리만으로도 더위가 씻겨 내려갑니다.

  4. 무릉반석: 등산이 끝난 후, 매표소 근처 넓게 펼쳐진 반석 위에 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훌륭한 사진이 됩니다.


🚗 4. 주차 및 입장료, 운영 정보

방문 전 꼭 확인해야 할 실용적인 정보들입니다.

📍 주차 정보

  • 무릉계곡 공영주차장: 제1주차장부터 제3주차장까지 있습니다. 매표소와 가장 가까운 곳은 제1주차장이지만, 주말에는 일찍 만차 됩니다.

  • 주차요금: 소형차 기준 일일 2,000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변동 가능성 있으니 현장 확인 필요)

🎫 입장료 (무릉계곡 관람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군인: 1,500원

  • 어린이: 700원

  • 팁: 동해시민이나 65세 이상, 국가유공자는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신분증 지참 필수).

⏰ 운영 시간

  • 연중무휴

  • 입산 가능 시간: 하절기 08:00~17:00 / 동절기 09:00~16:00 (안전을 위해 일몰 전 하산을 권장합니다.)


💡 5. 안전한 산행을 위한 꿀팁 (Pro Tips)

  1. 등산화 필수: 데크길이 잘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중간중간 너덜길(돌길)과 흙길이 섞여 있습니다. 특히 하산길에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운동화보다는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신으세요.

  2. 스틱 챙기기: 무릎 보호를 위해 등산 스틱을 가져가면 큰 도움이 됩니다. 급경사 계단에서 체중을 분산시켜 줍니다.

  3. 식수와 간식: 코스 중간에는 매점이 없습니다. 특히 베틀바위까지 오르는 구간은 땀이 많이 나므로 충분한 물(최소 500ml 2병)과 초콜릿, 에너지바 등 행동식을 꼭 챙기세요.

  4. 화장실: 등산로 입구(매표소 안쪽)에 있는 화장실이 마지막입니다. 산 위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다녀오셔야 합니다.

  5. 오전 등반 추천: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데크 계단에서 정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유로운 관람과 사진 촬영을 원한다면 오전 9시 이전에 등반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초보자도 갈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초반 30~40분 정도 계속되는 오르막 계단이 숨이 찰 수 있습니다. 천천히 쉬면서 올라간다면 등산 초보자도 충분히 베틀바위 전망대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Q2. 아이들과 함께 가도 될까요? 

A.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부모님과 함께 다녀올 만합니다. 하지만 유아나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 힘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무릉계곡 입구의 평탄한 산책로와 무릉반석에서 노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Q3. 운동화 신고 가도 되나요? 

A. 베틀바위까지만 왕복한다면 쿠션 좋은 운동화로도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B코스(두타산성, 폭포 경유)로 크게 돌 계획이라면 바위 구간과 미끄러운 흙길이 있으므로 등산화를 강력 추천합니다.

Q4. 가장 예쁜 계절은 언제인가요? 

A. 사계절 모두 매력적이지만, 기암괴석 사이로 붉은 단풍이 물드는 10월 중순~11월 초 가을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또한 눈 쌓인 겨울의 설경도 한 폭의 동양화 같지만, 이때는 아이젠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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