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 노트르담 대성당의 부활과 마레지구 핫플레이스(BHV, FLEUX) 쇼핑 코스, 어떻게 계획해야 완벽한 하루가 될까요?

 

🇫🇷 회색빛 지붕 아래, 낭만과 일상이 공존하는 파리의 오후

파리에 산다는 것은 가끔 현실 감각을 무디게 만듭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 냄새, 거리마다 풍기는 갓 구운 바게트의 고소함, 그리고 무엇보다 수백 년의 시간을 버텨온 건축물들이 주는 압도감이 일상을 영화처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파리의 심장부인 시테섬에서 시작해, 가장 트렌디한 마레지구로 이어지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특별한 산책 코스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찍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백화점의 문구 코너를 서성이고, 기상천외한 소품샵에서 영감을 얻는 그런 하루. 역사적인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마주하며 느꼈던 뭉클함부터, 지갑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마레지구의 매력까지 낱낱이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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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르담 대성당: 상처 입은 거인이 전하는 무언의 위로

센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서부터 웅장한 실루엣이 드러납니다. 화재라는 비극적인 사건 이후, 노트르담 대성당은 오랫동안 거대한 가림막과 비계(Scaffolding)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도 경이로웠습니다.

🚧 복원의 현장에서 느낀 희망 시테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대성당은 여전히 파리의 중심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뾰족한 첨탑이 화염 속에 무너져 내리던 그 날, 전 세계가 울었고 파리 시민들은 센 강변에 나와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대성당은 공사 소음과 먼지로 뒤덮여 있지만, 그 안에서는 수많은 장인이 돌 하나, 유리 조각 하나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성당 앞 광장(Parvis)에 서서 '포인트 제로(Point Zéro, 파리의 거리 측정 기준점)'를 밟아봅니다. 이곳을 밟으면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죠. 비록 예전처럼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신비로운 빛을 당장 볼 수는 없었지만, 복원 과정을 담은 야외 전시를 보며 '회복'과 '재건'이 주는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4년 말 재개장을 목표로(혹은 그 이후라도) 서서히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노트르담은, 완벽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운 '현재 진행형'의 역사였습니다.


🛍️ BHV 마레(BHV Marais): 파리지앵의 진짜 생활을 엿보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파리 시청사(Hôtel de Ville)가 보이고, 그 맞은편에 BHV 마레 백화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갤러리 라파예트나 프랭탕이 화려한 명품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라면, BHV는 파리 현지인들이 "집에 전구가 나갔네?", "새로운 다이어리가 필요해"라며 들르는 지극히 생활 밀착형 백화점입니다.

🎨 문구와 DIY의 천국 제가 BHV를 사랑하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문구와 DIY 섹션 때문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펼쳐지는 문구 코너는 종이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습니다. 로디아(Rhodia)나 클레르퐁텐(Clairefontaine) 같은 프랑스 국민 노트부터, 색색의 잉크, 만년필, 그리고 파리 감성이 물씬 풍기는 엽서까지.

특히 지하 층에 있는 '브리콜라주(Bricolage, DIY)' 코너는 압권입니다. 파리지앵들은 웬만한 집수리나 인테리어는 직접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페인트, 나사, 문고리, 조명 부속품들이 예술 작품처럼 진열된 것을 보면, "나도 내 방을 꾸며보고 싶다"는 창작 욕구가 샘솟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앤틱한 황동 옷걸이와 독특한 색감의 페인트를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관광객 티를 벗고 현지인 틈에 섞여 물건을 고르는 재미, BHV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 FLEUX: 영감이 폭발하는 마레지구의 보물창고

BHV 뒷골목으로 들어가 마레지구 깊숙이 걷다 보면, **FLEUX(플뢰)**라는 간판을 단 가게들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단순한 소품샵이 아닙니다. 인테리어, 가구, 조명, 식물, 디자인 문구 등을 파는 4~6개의 매장이 한 거리에 모여 있는 거대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거리입니다.

🎁 지갑을 조심하세요, 모든 것이 예쁘니까요 FLEUX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눈이 핑글핑글 돕니다. "세상에 이런 디자인이 있었어?" 싶은 기발한 물건들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 유니크한 화병과 조명: 평범한 방도 단번에 힙하게 만들어줄 독특한 쉐입의 화병들.

  • 위트 있는 소품: 랍스터 모양의 쿠션, 바나나 모양의 램프, 유명 화가들을 패러디한 양말 등.

  • 감각적인 선물: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줄 흔하지 않은 파리 기념품을 찾는다면 여기가 정답입니다.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굳이 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매장 디스플레이 자체가 하나의 인테리어 잡지 같아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디자인 안목이 한 층 높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저는 이곳에서 특이한 패턴의 에코백과 책상 위에 올려둘 작은 오브제를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빈손으로 나오긴 힘들었지만, 그만큼 FLEUX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은 파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력소입니다.


📝 문제 해결 결말: 역사와 쇼핑을 모두 잡는 최적의 동선 제안

파리는 넓고 볼 것은 많습니다. 특히 노트르담 대성당과 마레지구는 인접해 있지만, 무턱대고 걷다가는 다리가 퉁퉁 붓기 십상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체력을 아끼면서 감성까지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오후 산책 코스]**를 제안하며 글을 마칩니다.

🗺️ 추천 동선 (오후 1시 ~ 6시)

  1. [13:00] 노트르담 대성당: 시테섬에서 대성당의 외관을 감상하고, 센 강변의 부키니스트(헌책방)를 구경하며 낭만을 즐기세요.

  2. [14:00] 파리 시청사 & BHV 마레: 다리를 건너 시청사 광장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앞 BHV 백화점으로 이동합니다. 화장실도 이용하고(유럽에서 중요하죠!), 문구 코너와 리빙관을 구경하세요.

  3. [15:30] 마레지구 골목 산책 & FLEUX: BHV 뒤편으로 이동해 FLEUX 매장들을 차례로 둘러봅니다. 아이쇼핑만으로도 1시간이 훌쩍 갑니다.

  4. [17:00] 카페 충전: 마레지구에는 힙한 카페가 많습니다. 'Boot Café'나 'Ob-La-Di' 같은 곳에서 플랫 화이트 한 잔으로 당을 충전하며 쇼핑한 물건들을 정리해 보세요.

💡 핵심 팁:

  • BHV 화장실: 파리에서 무료/깨끗한 화장실 찾기가 힘든데, BHV 백화점 화장실을 이용하면 쾌적합니다.

  • 텍스 리펀: BHV나 FLEUX에서 일정 금액(보통 100유로 이상) 구매 시 여권을 지참하면 텍스 리펀 서류를 받을 수 있으니 꼭 챙기세요.

  • 일요일 영업: 마레지구의 가장 큰 장점은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상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역이 썰렁할 때, 마레지구는 활기가 넘칩니다.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노트르담과 현재의 트렌드를 이끄는 마레지구. 이 두 곳을 잇는 산책은 파리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걷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파리 여행이 낭만과 득템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는 언제부터 들어갈 수 있나요? 

A. 프랑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경 대성당의 재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완전한 복원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며, 내부 입장이 가능해지더라도 일부 구역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여행 전 공식 홈페이지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는 외관과 지하 유적(Crypt)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Q2. BHV 백화점에서도 명품을 살 수 있나요? 

A. BHV는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샤넬, 에르메스 등)보다는 중고가 컨템포러리 브랜드(마쥬, 산드로, 아미 등)와 리빙, 문구, DIY 용품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명품 쇼핑이 주목적이라면 오페라 지구의 갤러리 라파예트나 프랭탕, 봉 마르셰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트렌디한 편집샵 느낌의 의류나 잡화를 찾으신다면 BHV가 훨씬 구경하기 좋습니다.

Q3. 마레지구의 FLEUX는 일요일에도 영업하나요? 

A. 네, 영업합니다! 마레지구는 파리에서 드물게 일요일 영업이 허용된 관광 특구입니다. FLEUX를 비롯한 대부분의 옷가게, 소품샵, BHV 백화점까지 일요일에 문을 엽니다. 그래서 일요일 일정을 짤 때 마레지구 쇼핑을 넣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Q4. FLEUX에서 산 물건을 한국으로 배송해 주나요? 

A. 매장에서 직접 국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어렵거나 비용이 매우 비쌉니다. 깨지기 쉬운 도자기나 조명류는 기내 반입이 가능한 사이즈로 꼼꼼히 포장(Bubble wrap)을 요청해서 직접 들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원에게 "For travel(여행용)"이라고 말하면 더 신경 써서 포장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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