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 이산화규소 발암물질 논란, 먹어도 괜찮을까? 영양제 첨가물 확인법
건강보조식품 이산화규소 발암물질 논란, 먹어도 괜찮을까? 영양제 첨가물 확인법
-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이산화규소는 주로 분말이 굳는 것을 막는 고결방지제 역할을 한다.
- 발암물질 논란의 핵심은 먹는 비정질 이산화규소와 직업적으로 흡입하는 결정질 실리카 분진을 혼동한 데 있다.
- 이산화규소에는 영양소처럼 정해진 '1일 권장량'이 있는 것이 아니며, 국제기구도 단순한 숫자 하나로 섭취 한도를 제시하지 않는다.
- '화학부형제 무첨가'라는 문구만으로 좋은 영양제를 판단하기보다 기능성 원료 함량과 첨가물의 종류·용도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영양제 뒷면을 보다 보면 이산화규소, 실리카, 스테아린산마그네슘 같은 낯선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이산화규소를 검색하면 '발암물질'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해 계속 먹어도 되는지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문제는 같은 '실리카'라는 단어가 전혀 다른 형태와 노출 상황에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산업현장에서 미세한 결정질 실리카 분진을 장기간 흡입하는 상황과 식품첨가물로 허용된 비정질 이산화규소를 섭취하는 상황을 같은 위험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산화규소가 영양제에 들어가는 이유부터 발암 논란이 생긴 배경, 1일 섭취량에 대한 오해, 그리고 영양제를 살 때 실제로 확인해야 할 첨가물 기준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이산화규소는 왜 영양제에 들어갈까?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사용 목적
식품용 이산화규소는 주성분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성분이 아니라 분말이 서로 달라붙어 굳는 현상을 줄이는 고결방지제 등으로 사용됩니다. 국내에서도 식품첨가물 기준과 규격에 따라 관리되는 물질입니다.
이산화규소의 화학식은 SiO₂입니다. 국내 식품첨가물 규격에서 식품용 이산화규소는 비결정성 형태의 물질로 정의됩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도 이산화규소를 식품 입자끼리 달라붙어 고형화되는 것을 줄이는 고결방지제의 대표적인 예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분말은 제조·운송·보관 과정에서 습기나 압력을 받으면 쉽게 뭉칠 수 있습니다. 이산화규소를 소량 사용하면 분말의 흐름성이 좋아져 캡슐이나 정제에 일정한 양을 충전하기 쉬워집니다. 소비자가 병을 열었을 때 내용물이 덩어리지는 현상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국내에서는 식품첨가물을 제조업자가 마음대로 원하는 만큼 넣는 구조가 아닙니다. 식품 유형과 사용 목적에 따라 식약처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을 적용받습니다. 따라서 성분명에 '이산화규소'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위험한 제품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산화규소 발암물질 논란이 생긴 이유, 결정질 실리카와 구분해야 한다
국제암연구소가 발암성을 인정한 대상은 직업환경 등에서 흡입하는 결정질 실리카 분진입니다. 식품첨가물 E551은 합성 비정질 실리카로, 같은 '실리카'라는 명칭만 보고 두 위험을 동일시하면 안 됩니다.
논란의 출발점은 'silica'라는 단어입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석영이나 크리스토발라이트 형태의 결정질 실리카를 직업적으로 흡입하는 노출에 대해 사람에게 발암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폐암과 규폐증 위험입니다.
반면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E551은 합성 비정질 실리카입니다. 2024년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E551을 다시 평가하면서 이 물질을 결정구조가 없는 합성 비정질 실리카로 설명했고, 현재 평가된 사용 조건에서 일반 인구를 포함한 모든 연령군에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즉 '결정질 실리카 분진 흡입은 발암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이산화규소가 들어간 영양제를 먹으면 암에 걸린다'로 바꾸는 순간 전제가 달라집니다. 물질의 이름뿐 아니라 결정 구조, 입자 특성, 노출 경로와 노출량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산화규소 하루 권장량은 얼마일까? ADI와 체내 흡수의 의미
이산화규소에는 비타민처럼 '하루 몇 mg을 먹으라'는 권장섭취량이 없습니다. WHO·FAO 전문가위원회의 'ADI not specified' 역시 무제한 섭취하라는 뜻이 아니라 허용된 사용 목적과 적정 사용량 범위에서 별도의 숫자형 ADI 설정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이산화규소는 영양소가 아니기 때문에 단백질이나 비타민처럼 '하루 권장량'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혼란이 생깁니다. WHO와 FAO의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는 비정질 이산화규소에 대해 ADI를 수치로 별도 지정하지 않은 상태로 평가해 왔습니다.
여기서 'ADI not specified'는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식품첨가물이 기술적으로 필요한 수준에서 적절하게 사용되는 경우, 현재의 자료를 근거로 별도의 체중당 일일섭취허용량을 숫자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EFSA의 2024년 평가에서는 사람에서 E551의 전신 생체이용률이 매우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습니다. 다만 정확한 흡수율을 수치화할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섭취한 이산화규소가 100% 그대로 흡수된다'거나 반대로 '전혀 흡수되지 않고 모두 배출된다'고 단정하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따로 이산화규소 섭취량을 계산해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제조·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이라면 허용된 사용기준 안에서 사용됐는지를 전제로 제품 전체의 섭취방법과 기능성 원료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영양제에서 주의해서 볼 첨가물, '화학부형제'라는 이름만으로 판단하지 말자
이산화규소·스테아린산마그네슘·셀룰로스류가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유해 제품이라고 볼 근거는 부족합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에게 불필요한 첨가물, 과민반응 가능 성분, 해외에서 안전성 논쟁이 있는 성분 등을 구분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스 같은 성분을 통틀어 '화학부형제'라고 부르면서 모두 피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화학부형제' 자체가 독성을 의미하는 분류는 아닙니다. 각각 정제를 만들거나 캡슐 형태를 유지하고 분말의 제조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첨가물을 줄이고 싶다면 성분명 자체를 공포 목록처럼 외우기보다 다음 항목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낫습니다.
- 착색료: 색을 내는 목적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무착색 제품과 비교할 수 있다.
- 감미료·당알코올: 씹어 먹는 정제나 구미 제품에 많이 사용되므로 종류와 섭취량을 확인한다.
- 향료: 맛과 향을 위한 성분이므로 최소 성분 제품을 원하는 경우 비교 대상이 된다.
- 알레르기 관련 원료: 개인에게 특정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첨가물보다 이 부분이 훨씬 중요한 확인 대상이다.
- 이산화티타늄: EFSA는 2021년 식품첨가물 E171의 유전독성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으므로 해외 안전성 평가까지 중시한다면 별도로 확인할 만한 성분이다.
특히 이산화티타늄과 이산화규소는 이름이 비슷해 함께 언급되기도 하지만 국제 평가 결과가 같지 않습니다. EFSA는 2024년 이산화규소 E551에는 현재 사용 조건에서 안전성 우려가 없다고 결론낸 반면, 이산화티타늄 E171은 유전독성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다른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독성 평가까지 묶어버리면 화학이 억울해집니다.
안전한 영양제 고르는 법, 성분표에서 먼저 확인할 5가지
좋은 영양제는 '첨가물 0개'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기능성 원료의 종류와 1일 섭취량, 불필요한 부원료, 개인의 알레르기와 복용 중인 약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영양제를 비교할 때 앞면의 '무부형제', '클린', '프리미엄' 같은 문구보다 뒷면 표시사항이 더 많은 정보를 줍니다. 첨가물을 완전히 없애는 것에 집착하면 오히려 정작 중요한 기능성 원료의 함량과 섭취 기준을 놓칠 수 있습니다.
- 첫째, 기능성 원료와 함량이 자신이 원하는 섭취 목적에 맞는지 확인한다.
- 둘째, 1일 섭취량을 기준으로 실제 먹게 되는 영양성분 양을 계산한다.
- 셋째, 기타 원료와 첨가물을 확인해 왜 들어갔는지 구분한다.
- 넷째, 알레르기나 개인적으로 피해야 하는 원료가 포함됐는지 확인한다.
- 다섯째, 여러 영양제를 함께 먹는다면 동일 비타민·미네랄의 중복 섭취 여부를 살핀다.
첨가물이 적은 두 제품이 있다면 더 단순한 구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산화규소가 들어간 제품과 들어가지 않은 제품 중 어느 쪽이 무조건 더 안전하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첨가물 한 가지보다 제품 전체의 구성과 실제 섭취량을 보는 편이 중요합니다.
이산화규소 안전성 및 영양제 첨가물 체크리스트 한눈에 보기
- 식품용 이산화규소와 발암성이 확인된 결정질 실리카 분진은 형태와 주요 노출 경로가 다르다.
- 식품첨가물 E551에 대해 현재 국제 안전성 평가에서 일반적인 식품 섭취 자체를 발암 위험으로 보지는 않는다.
- 'ADI 미지정'을 무제한 섭취 가능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 '화학부형제'라는 단어보다 각각의 성분이 왜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영양제 선택에서는 기능성 원료 함량, 1일 섭취량, 중복 섭취와 개인별 주의사항을 먼저 본다.
| 확인 항목 | 핵심 내용 | 체크 포인트 |
|---|---|---|
| 이산화규소 | 주로 고결방지제로 사용 | 비정질 식품용 실리카인지 구분 |
| 발암 논란 | 결정질 실리카 분진 흡입과 관련 | 섭취와 흡입 노출 혼동 금지 |
| 1일 섭취량 | 영양소식 권장량 없음 | 제품 섭취방법 준수 |
| 첨가물 | 성분별 용도가 서로 다름 | 무첨가 문구만으로 판단하지 않기 |
| 영양제 선택 | 기능성 원료와 섭취량이 우선 | 중복 섭취·알레르기 함께 확인 |
화학부형제 걱정보다 성분의 역할과 실제 섭취량을 확인하자
영양제에 이산화규소가 적혀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암 위험이 있는 제품이라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발암 논란에서 자주 인용되는 결정질 실리카 분진의 흡입 위험과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비정질 이산화규소의 섭취를 구분해야 합니다.
첨가물이 전혀 없는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입니다. 다만 '화학 이름이 길다 = 몸에 해롭다'는 공식은 과학적 판단 기준이 아닙니다. 물도 화학식으로 적으면 H₂O가 됩니다. 인간은 이름을 어렵게 붙인 뒤 그 이름에 다시 겁을 먹는 재주가 꽤 뛰어납니다.
결국 영양제를 고를 때는 기능성 원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들어 있는지, 여러 제품을 함께 먹으면서 특정 영양소를 과도하게 중복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개인적으로 피해야 할 원료가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고시전문, 식약처 고시 제2025-76호
식품안전나라 · 이산화규소(Silicon Dioxide) 성분규격 및 식품첨가물 용도 자료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 Re-evaluation of silicon dioxide (E551), 2024
WHO JECFA · Silicon Dioxide, Amorphous, INS 551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 Silica, Some Silicates, Coal Dust and para-Aramid Fibr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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